본문 바로가기

━【 그남자 - 노을 】━

이야기가 있는 여행 -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4월 초 군산에서는 군산 벚꽃예술제를 목표로 길을 떠났죠. 요 앞전에 익산의 한일식당을 소개해드렸었는데, 바로 그날이예요! 출발하자 마자 뒷차량의 추돌사고로 렌트해서 어렵사리 떠난 그 여행!!

 

어쨋거나 벚꽃예술제가 군산에서 열리니 그 동안 벼루고 벼뤘던 경암동 철길마을을 안가볼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가는 길목에 철길마을을 들렀죠. 하지만 지금은 열차 통행이 없는지라 더욱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더군요. 철길 선로에 주차도 해놓고~ 빨래도 널어놓고~ 선로도 녹이 슬어가고 있구요... 더군다나 이제는 몇가구 없는 듯 한 분위기더군요...

 

찾아가는 방법은 쉽습니다.  일단 이마트 군산점을 체크 하시면 됩니다. 승용차로 가시면 이마트 군산점에 살짝 주차하시고 (주차비 없음) 바로 큰길 횡단보도 건너 보이는 그 건물들 뒷편에 경암동 철길이 있지요.

 

 

군산 이마트 바로 앞 택시 승강장 옆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위의 사진에 보시는 바와 같이 낚시점과 함께 도서할인매장이 보인답니다. 저 도서할인매장 오른편에 작은 골목길이 있는데 그리로 들어가시면 경암동 철길마을 한가운데에 뚝~ 떨어집니다!

 

 

골목길을 나와 왼쪽을 보면 저런 풍경이 보이지요. 모든 것이 사진으로 보던 그대로인데, 빈집이 더 많아진듯 하고 인기척도 들리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예요. 하지만 잠시 후 어떤 '청년'이 철길에 빨래를 널러 나왔고, 그리고 잠시후 빈집을 홀로 지키는 듯한 강아지에게 누군가가 밥을 주러 왔더군요.

 

 

하지만 그렇게 을씨년스럽기만 했던 경암동 철길 마을에도 봄은 왔습니다. 개나리도 피어나고, 몇그루 없는 나무지만 새싹도 돋아나고 있고.... 사진 처럼 저 새싹들 뒤로 보이는 회색빛 마을에도 희망이 보이긴 했습니다. 글을 쓰다 생각난 것인데, 통영 동피랑 처럼 그런 식으로 개발하는 건 어떨런지.. 하고 생각해봅니다. 어차피 기차는 다니지도 않는 철길인데....

 

 

철길마을을 지키는 두마리의 개를 보았습니다. 하나는 사진 속 녀석이고 또 하나는 맞은편에 있던 백구녀석인데 까칠한 성격탓에 사진을 싫어하더군요. 이 녀석도 잠잠히 있다가 주인이 밥주러 오니까 나와서는 저희를 경계하면서 밥을 먹더군요. 근데, 이 마을에서 꽤나 오래 살았을 법 한 저 외모~ 나이도 꽤나 있는 것 같은데~ 홀로 빈 집을 지키며 하루 하루 살아갑니다.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한 청년이 나와 널고간 빨래... 이 곳은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들이 주거주 건물이고 왼편 가건물은 주로 창고나 기타 용도로 쓰는 것 같아요. 저 멀리 자동차 한대가 철길에 주차를 해놨네요.

 

 

그래도 많이는 아니지만 기차가 다닐 때는 반짝반짝했을 철로가 녹이 슬었습니다. 진사님들께서는 기차가 저 마을 사이로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찍기 위해 이곳을 많이 찾으셨죠. 아직까지도 많이 찾으시긴 하지만 철로도 점점 녹이 슬어가고 우리들 기억속에서도 점점 지워져가는 건 아닐까요??

 

 

이젠 필요 없는 안내판들... 위험하지도 않고... 정지하지 않아도 되고.... 마을 너머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마을 앞 큰 길에 있던 애완동물샾... 경암동 철길 마을에서 봤던 가장 따뜻한 모습이었습니다.  부산에 가다가 들렀던 군산.. 그리고 경암동철길마을...

그렇게 벼르고 벼르던 곳을 다녀왔는데.... 이 글을 쓰다 문득.. "제가 다시 저 마을을 찾을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인천에도 저런 비슷한 철길 마을이 있습니다. 미용실 뒷문 열면 기찻길이고 문열어놓으면 기차가 문 치고 가버리고~ 그런... 인천항석탄부두에서 석탄을 싣고 다니는 열차인데.... 조만간 그쪽으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더 잊혀지기 전에 가고 싶었던 곳을 사진 속에 남기고 왔습니다.  주위에 아파트가 생기고 대형마트가 생겨도 저 곳만은 철길이 없어지기 전까지는 그대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 군산벚꽃예술제 보러 은파유원지를 갔었더랬지요!! 벚꽃도 안피고~~ 징징징~ 바로 차 돌려서~ 고창 선운사로 떠났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