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과거로의 여행 - 인천 배다리 숨은그림 찾기

인천의 추억을 만날 수 있는 장소랄까? 내가 인천에 온지 이제 3년째 접어들어서 인천의 구석구석 못가본 곳이 더 많지만은 인천은 마치 흑백필름 같은 추억의 장소들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지난 번 수봉공원에 위치한 공연장으로 연극을 보러 갔다가 인천상수도사업본부의 소식지를 펼쳐보니 마침 배다리 이야기가 있었다.

우린 공연시작까지 시간도 많이 남아있고 해서 배다리로의 나들이를 떠났다.

 

배다리.. 배다리.. 말은 많이 들었다만... 이제서야 한번 가보게 된 것이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주말이었다. 역시나 한무리의 진사님들께서 여기 저기 배다리의 풍경을 담고 계셨다.

 

우리도 배다리의 숨은 그림 찾기에 나섰는데...!!

 

 

 

배다리 책방거리의 서점들... "배다리는 우리가 지켜야할 인천의 역사입니다"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저 스티커는 배다리 이곳 저곳에 붙어있었다. 최근 배다리에서 지역의 다양한 문화유산과 유무형의 지역유산을 훼손하지 않고 본래의 가치를 살리는 "에코 뮤지엄" 조성 중이다. 게다가 인천세계도시축전으로 인해서 인천은 한마디로 완전 공사판....??

 

 

책방거리의 서점을 보니 부산의 보수동책방골목이 생각났다. 부산에 가면 보수동 책방골목에 한번 가봐야 할터인데... 학창시절 참고서는 꼭 보수동책방골목에서 구입을 했었다. 부모님께 책의 정가로 책값을 받아서 책방골목에 가서 10~20% 할인을 받아 사면 차액은 나의 차지였다. 하지만 늘 보수동 책방골목 어느 분식집 옆 작은 오락실에서 다쓰곤 했었지만... 그리고 헌책 팔아 생긴 수입도 짭짤했었는데...

 

당시 동대신동에 살던지라 보수동책방골목까지 약 1.5km... 차비 아껴보겠노라~ 걸어다녔다.

 

 

배다리를 돌아다니다 만난 만두가게.. 간장통에다가 만두라고 적어놓은 모습에 하나 찍어봤다. 겉은 허름 했는데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웬지 맛있는 만두를 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배가 안고팠던지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냥 지나쳤다.

 

 

 

배다리에서 찾은 첫번째 그림... 배다리 사거리에서 책방거리로 들어가는 초입에 국제서림의 벽에 그려져있다.

 

 

배다리의 어느 공사장 벽면에 쓰여져 있던 박일환 시인의 두번째 시집 "끊어진 현"의 "배다리의 밤"이라는 시 한편이 적혀있다. 그러나 그 위에 붙여진 보증금 200짜리 월세광고....  ㅠㅠ

 

 

1907년 인천 최초의 공립보통학교인 창영초등학교..

이곳은 1919년 인천 지역에서 삼일만세운동에 최초로 일어났던 유서깊은 곳으로 사진 속의 건물인 인천 지방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3.1운동 기념비도 세워져 있고 故.강재구 소령이 창영초등학교 출신이다. 그래서 건물 앞 한켠에 故.강재구 소령의 흉상이 세워져있다.

 

故.강재구 소령은 1965년 당시 맹호부대 1연대10중대장으로 월남 파병전 강원도 홍천에서 수류탄 투척훈련을 하다 부하 사병이 실수로 인해 수류탄이 중대원 한가운데로 떨어지자 몸으로 수류탄을 덮쳐 부하들의 생명을 구하고 본인은 산화하였다. 내가 어릴 적에는 교과서에도 나왔었던 것 같은데..!!

 

 

자, 이제 본격적으로 배다리의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창영초등학교 주위에 특히나 집중되어 있는 벽화들이다. 위의 사진 속의 벽화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꾸며진 벽화인데, 그 아래쪽에 폐형광등 수거함에 눈에 거슬린다. ㅎㅎ 창영초등학교를 나와 왼쪽으로 15미터 가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라! 그럼 이 벽화가 보인다.

 

 

앞의 벽화가 있는 위치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공용주차장이 있는 삼거리가 있다. 그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5미터 가서 왼쪽을 보면~ 짜잔 하고 나타나는 벽화다.

 

 

다시 공용주차장으로 돌아와보자! 이 곳 주차장에 숨겨진 그림들이다. 주차장 외부에 불법주차해놓은 차량으로 제대로 된 사진을 못찍었다. 여기 배다리를 아끼고 배다리를 보존하고 싶다면 저렇게 벽화 앞에 주차는 하지 말아야 할터인데... 배다리 에코뮤지엄이 널리 알려져 찾는 이가 많으면 이 곳 사람들도 이득이 될터인데 말이다.

 

아, 참고로 여기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었다. 주차는 이곳에다가 하고~ 돌아보면 편할 듯 싶다.

 

 

공용주차장의 이름이다. "기억과 새로움의 풍경, 나무그늘 주차장" 이름도 그럴싸 하다! 제발 불법 주차해서 예술품 가리지 말고 주차는 지정된 주차장에다가~ 제발~ ㅠㅠ

 

 

주차장 앞에 위치한 카페... 다음에 배다리를 찾게 된다면 저 카페도 한번 가봐야겠다! 저 카페 문을 들어서는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떠나게 될런지~ 누가 알어?? ㅎㅎ

 

 

맞춤옷집 옆 복술가... 저런 간판도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듯 싶다.

 

 

자, 여기서 숨은 그림 찾기!! 사진 속에 살아있는 생물이 하나 있습니다!!

 

 

위의 문제가 쉬웠으니 다들 찾으셨겠지요? 아직도 영업 중인 맞춤옷집 쇼윈도에 고양이가 자리 잡고 바깥구경을 하고 있었지요.

 

 

개코막걸리 집과 간판의 모습... 테이블에 올려진 양은냄비와 수저.. 메달린 주전자가 인상적인 간판이었다.

 

 

이런 좁은 공간에도 벽화가...!! 전봇대 왼쪽으로 해바라기 찾으셨죠??

 

 

양철로봇이 세워져 있는 이 곳은 스페이스빔이다. 2007년 막걸리 소성주를 제조했던 옛 인천양조장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입구에 자리 잡고 있는 양철로봇이 눈길을 끈다는... 내부에는 막걸리 공장의 공간을 그대로 활용하여 공연장(시음실), 다목적공간(발효실), 도서관 및 자료실(숙성실), 업무공간(고두밥실) 등의 이름을 사용하여 옛 양조장임을 알 수 있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안타깝게도 양철로봇 앞을 웬 트럭 하나가 떠억 하니 가로 막고 있었다. 그래서 사진은 측면 모습... ㅠㅠ

 

 

스페이스 존에 함께 자리한 "동네미술공장-땜빵"

동네미술공장 땜빵은 2008 스페이스 빔 레지던시 프로그램이었던 퍼블릭스튜디오III의 일환으로 성충경, 이주영,우명희,정창호,김선희님까지 다섯명의 작가가 입주하여~ 배다리의 공공적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단다.

 

 

배다리 주말극장도 운영이 된다는군! 스페이스빔에서 영화 상영을!! 그 위에~ 민방공경보신호... 정말 오랜만에 본다는...

 

 

 

자, 배다리에는 제가 소개해드린 벽화들 말고도 여기 저기 벽화들이 많답니다. 배다리를 둘러보며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여러 작가님들께서 그려놓은 벽화 찾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자, 배다리로 떠나기 전에 배다리 역사 문화지도는 꼭 챙기시구요!!

 

[배다리 역사문화지도 출처 : 배다리를 가꾸는 인천시민모임 (http://cafe.naver.com/vae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