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가면 먹어봐야할 것 중에 빠뜨리지 말아야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꼼장어다. 꼼장어라고 부르지만 표준어 표기는 곰장어다.
곰장어의 정식명칭은 먹장어이다. 스테미너 식품으로 인기 있는 장어류 중의 한 녀석이며 다른 뱀장어, 갯장어, 붕장어(아나고)와는 다른 종류다.
실제로 곰장어를 보면 알겠지만 이 녀석은 눈이 거의 퇴화되어 흔적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게다가 입 주변에는 미꾸라지 처럼 수염이 네가닥이 있고~ 이녀석들은 징그럽게도 물고기나 오징어에 달라 붙어 살을 빨아먹고 산다는..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몸안에 정소와 난소를 모두 지니고 있어서 자라는 과정에서 정소가 더 발달하면 수컷이 되는 것이고 난소가 더 발달하면 암컷이 되는데, 때로는 정소와 난소가 모두 발달하여 자웅동체가 될 때도 있다.
어찌보면 이녀석이 살아오는 과정이나~ 이것 저것 봐서는 징그러운 녀석임은 틀림없으나......... 맛은 좋다는!!!
필자도 부산 출신이라 타지에서 파는 이 꼼장어 구이를 먹어본 적이 있으나~ 자갈치에서 먹던 꼼장어 맛은 안났다! 바로 옆 자갈치 앞바다의 향이 빠져서인가~ 혹은 자갈치 꼼장어만의 비법이 있는것인지...!!
자갈치 시장에 가면 바닷가쪽으로 쭈욱~ 꼼장어집이 늘어서 있다. 저녁에 지나가노라면~꼼장어집과 맞은편 횟집, 생선구이정식집 할 것 없이 호객행위로 정신이 없다. 총각~, 고모~, 이모~, 아저씨~, 아가씨~ 라고 불러대며 먹고 가라고 툭툭~ 한마디씩 던진다.
이번에는 인천에서 부산으로 달려서 새벽 2시에 도착하여 매번 가는 그 꼼장어 집을 찾았다. 바로 6번 순덕이네...
다른 집도 몇번 가보긴 했지만 여기 이 집에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고 친자매가 함께 운영하는 꼼장어 집이다. 아주머니도 친절하시다. 그래서 언젠가는 더운 여름날 시원한 생과일 쥬스 싸들고 가서 아주머니께 마시라고 드리고 꼼장어를 먹고 왔겠는가.. 그만큼 그런 투자가 아깝지 않은 꼼장어 집이다.
더불어 이 집과는 인연이 깊다. 현재 마눌님과 결혼하게 된 계기도 이 꼼장어 집이고 포탈사이트 다음 지도에 있는 로드뷰... 그 로드뷰를 제작한 회사인 픽스코리아의 배영주 대표님과 처음으로 만나 술잔을 기울이게 된 곳도 여기다.
마눌님과의 인연은 어찌 저찌 잘 되어 결혼까지 해서 함께 잘 살고 있다만, 배영주 대표님과의 인연은 어찌 연결고리가 엊갈린건지 내게 준 2번의 기회를 뿌리치고 말았다는... 안타까울따름이다.
어쨋거나 내가 늘 찾는 6번 순덕이네!! (잘 기억하자!!)
운전을 해야해서 술은 못마셨다만, 롯데가 두산의 처음처럼을 인수해서 부산에서 아주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효리와 함께 강민호 선수가 처음처럼 포스터의 모델이라는!!! 그런데 강민호 선수의 모자 밑 오른쪽 눈썹과 함께 구렛나루를 보라.. 저걸 어째.. 하다만 뽀샵질... ㅎㅎ
요 포스터가 꼼장어 집에 걸려있더라는~
이녀석이 바로 우리가 먹어야할 꼼장어(곰장어/먹장어)다. 요리를 할 때 이녀석의 껍질을 벗겨야 하는데, 도마 위에 송곳으로 이 녀석의 머리를 찔러 고정하고서는 머리부분부터 껍질을 쭈욱~ 벗겨낸다. (그러면 선홍색의 핏빛이... ㄷㄷㄷ;;; 벗기는 과정은 궁금해하지 말고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사이다 1병에 꼼장어 2인분... 참고로 매콤한 양념이 싫다면 소금구이도 있다. 언젠가 한번 먹어보긴 했다만 그래도 꼼장어는 매콤한~ 양념이 끝내준다!!
순덕이네는 테이블이 총 5개 있다. 예전에는 모두 연탄화로를 썼는데, 지금은 연탄이 귀해서 인지 연탄화로 테이블은 2개가 있고 나머지 3개 테이블은 가스버너에 돌판을 올려놨다. 주문을 하면 아주머니께서 즉석에서 꼼장어 껍질을 벗겨서 웬만큼 익혀서 갖다 주신다.
이것도 예전에는 바로 가져와서 나의 눈 앞에서 꼼장어가 온몸을 비트는 리얼한 모습까지 볼 수 있었으나 아무래도 음식이다 보니~ 웬만큼 익혀서 와서~ 그런 모습은 볼 수 없다.
기본 반찬이다! 상추, 깻잎, 마늘, 고추, 당근, 오이.. 이렇게 야채만 준다. 하지만 주 목적은 꼼장어라 이런 야채는 눈에도 안들어온다. 만약 주요리가 아닌 반찬을 더욱 중요시 한다면 솔직히 자갈치에서는 거의 기대하기가...
자, 드디어 꼼장어가 나왔다. 쫄깃담백한 꼼장어도 꼼장어지만 맛있는 양념에 버무려진 저 양파의 맛도 일품이다. 필자는 원래 양파 별로 안먹는데 꼼장어에 들어있는 양파는 아주 잘 먹는다!! 그리고 꼼장어는 다 익었다 싶을 때 먹어도 되지만 조금 더 익혀먹으면 더욱 담백하고 쫄깃하다.
우리는 새벽이라 밥은 볶아먹지 않았는데, 꼼장어를 다 먹고 밥도 볶아먹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꼼장어 한 점 먹어보실래요???
이 곳에 가면 자갈치 바닷가쪽으로 꼼장어집이 한 20군데는 있다. 처음에도 언급했듯이 모든 집을 다 가보지 못해서 어느 집이 맛있고 어느집이 맛없고 정확하게 언급은 못하지만 한서너곳 가본 결과 이 집에 제일 친절하고 가격도 솔직하고~ 맛도 좋고...
언젠가 자갈치 꼼장어 집을 다녀왔다는 분의 글을 본적이 있다.
자갈치 꼼장어집은 외지인들에게는 시세를 모르니까 돈을 더 받고 현지인들에게는 제대로 받았다는 그런 글이었다. 나도 일부 꼼장어집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알고 있고...... 하지만 이 집만은 그럴 걱정이 없다. 워낙에 주인분께서 워낙에 좋으신 분이라...
혹시나 걱정이 된다면 처음가더라도 아는 척을 해보자! 그러면 꼼장어집에서도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테니..
자갈치 꼼장어의 1인분 가격은 만원이다! 음료수 천원, 소주 삼천원... 밥볶을때 한공기 천원...!! 가격은 알고 가자! (2009년 7월 현재)
꼼장어 1인분의 가격은 몇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다는.... 혹시나 방문하실 분은 인터넷에서 맛있다고 소문나서 보고 왔다고~ 맛있게 많이 달라고~ 하세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 찾아가는 길
- 자갈치역 10번출구 > 농협 끼고 오른쪽 > 자갈치 시장까지 직진 > 자갈치 시장에서 오른쪽 30미터 > 6번 순덕이네
- 승용차는 주변 주차장에 주차를 하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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